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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있는 자전거 동호인 '산돌'님이 상하이에서 개최한 자전거 전시회를 보고 관람기를 보내왔습니다.(아래, 산돌님의 글)
대통령선거일인 지난 5월9일, 필자기 일하는 중국회사는 한국과 같이 일을 하기에 한국의 휴무를 핑계삼아 같이 하루 휴무일로 정했다. 그러다보니 갑자기 생긴 휴무로 여유가 생겨 마침 상하이에서 개최중인 자전거전시회를 방문하였다. 5월6일부터 5월9일까지 진행된 이 전시회의 공식명칭은 제27회 중국국제자전거전시회(第二十七届中国国际自行车展览会)로 1990년부터 시작된 나름 유명한 중국의 자전거 전시회다.
흔히 중국을 사람 많고 땅 넓다는 의미로 “런뚜어띠따(人多地大)의 나라”라고 한다. 사람이 많고 넓은 땅에서 살아서일까? 중국인이 만드는 대부분의 것에는 소위 <대륙 스타일>이 있다. 대륙스타일? 한마디로 ‘크다’라는 뜻이다. 중국에 온 외국인이 처음 느끼게 되는 중국의 이미지는 ‘무조건 크다’라는 거다. 자전거전시회도 예외가 아니다. 얼마 전 한국에 나갔다가 우연히 들르게 된 전기자전거 전시회와 비교해본다. 전시회의 내용과 수준을 떠나 일단 규모면에서 한국자전거전시회에 비해 대략 10배는 되는 듯하다. 한개 홀이 적어도 코엑스(COEX)의 가장 큰 대형홀 정도의 크기로 다섯개의 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유명 브랜드인 Shimano, Sram부터 세계적인 브랜드부터 중국의 수많은 회사들이 참간한 수는 1,000개가 훨씬 넘는다. 완차업체는 물론 부품, 액세서리등 자전거와 관련된 다양한 업체들이 나온다. 동일한 상품에 대해 여러 업체가 나와 비교하기도 쉽다.
한 예로 휠 허브를 생산하는 업체만 으로도 몇 개 회사가 나왔는지 수를 세기 어렵다.
전시장을 두루 살펴보며 느낀점은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 전동(전기)자전거라는 부분이다. 어마어마한 수의 전기자전거와 전동차들이 쏟아져 나와 있다.
특히 중국회사들의 출품작은 대부분 전동자전거류가 많다. 접이식 미니벨로형 전기자전거부터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닮은 화려한 전기자전거가 시선을 끌었다. 사실 이미 전동(전기)자전거와 전동휠 같은 개인 운송수단은 이미 중국이 세계시장을 석권했고 배터리부분도 두각을 나타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렇게 전시회를 나와보니 앞으로는 전동(전기)자전거가 매우 큰 비중이 될 것 같아 보인다.
시장은 커져가고 관련 산업은 나날이 발전하는 데 아직까지 도로교통법에 묶여 전기자전거가 자전거도 차량도 아닌 채로 애매한 위치에 있는 우리나라가 문득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나 법이 개정 시행되어 전기자전거도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다고 하던데 아직까지는 답답한 현실이다.
전시장이 너무 커서 모든 곳을 둘러보기는 어려워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접이식 미니벨로와 로드 자전거를 주로 보고 다녔는데 인터넷상으로만 관심있게 보던 티타늄 미니벨로도 실물로 보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또한 중국말로 어떤 길도 달릴 수 있다는 의미의 샤탄쉬에띠(沙滩雪地(사탄설지)자전거로 불리는 두께 4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자전거도 많이 보였다.
그 외 금으로 도금 처리한 브롬톤을 보았고 최근 한국에서 짝퉁브롬톤이란 이름으로 회자되는 3sixty 의 새로운 버전들도 관람 수 있었다.
전시장에는 독특한 프레임으로 괴상하게 생긴 녀석들이 참 많았다.
전시회를 둘러보는 동안 자전거 산업을 중국이 독식할 것 같다는 생각에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자전거생산 공동화(空洞化)를 겪고 있는 국내 자전거산업에 안타까움이 있지만 앞으로의 자전거산업의 흐름과 미래를 예측하기에 중국국제자전거전시회는 좋은 지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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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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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4-19 11:49: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