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기록을 가진 자전거가 한국에 왔다.

이탈리아의 자전거 영웅 마르코 판타니가 생전 사용한 자전거가 한국에 와있다. 1997년 뚜르 드 프랑스 랄프 듀에즈에서 힐 클라이밍 기록을 세웠던 바로 그 자전거라고 한다.

이탈리아 윌리어 자전거를 수입하는 오디바이크가 윌리어 본사에 간곡히 부탁하여 빌려 왔다고 한다.

민머리에 질끈 묶어 쓴 두건과 귀걸이, 공격적인 그의 스타일이 만들어낸 그의 별명, ‘해적’ 그는 이탈리아의 박태환이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1995년 대회 도중 코스에 난입한 자동차와 정면충돌하여 뼈가 들어나는 사고를 당하지만 불굴의 투혼으로 재활에 성공 1997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랄프 듀에즈를 이 자전거로 오르면서 세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 후, 도핑의혹에 휩싸이면서 무너지기 시작 마약에 손대면서 2004년 2.14 숙박하고 있던 호텔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향년 34세

그를 좀 이해하는 자전거계 사람들은 당시에는 자전거 레이싱에서 혈액 활성계통 약을 먹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자신만 표적이 된 것 같아 상당히 억울한 감정을 느끼고 이러한 상태가 그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간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판타니의 비앙키를 탄 사진이 많이 돌아다니므로 뚜르드나 지로의 우승을 비앙키로만 한 것으로 아는데 사실 판타니의 전성기는 윌리어를 타던 때이고 불멸의 기록을 그와 함께 세운 자전거도 바로 이 자전거이다.

이 자전거는 오디바이크 사옥인 오디타워(서울 강동구 성내동 소재) 1층에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이 자전거의 소재는 카본도 아니고 티타늄도 아닌 크롬몰리 이다. 그 시대에는 크롬몰리가 대세였지만 그 자전거가 세운 기록을 지금의 카본으로 된 자전거들이 깨지 못하고 있다. 판타니는 키도 크지 않았고(172cm) 이 키도 부러진 뼈를 맞추고 수술하는 과정에서 더 줄어들었다고 한다.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깨지지 않는 기록을 세워 나간 마르코 판타니, 그의 언어는 자전거였고 기록으로 모든 것을 얘기한 그야 말로 불멸의 자전거 스타라고 할 수 있다.

이 자전거의 한국 전시 기간은 연말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