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호 늦가을 경치가 좋다기에 라이딩  한 번하려고 들어갔다가 발견한 경고장입니다.

호수 안 둘레 길을  잘 만들어 놓아서 이를 바라보면서 여유로운 라이딩을 하면  좋은 여행의 추억도 생길 것 같았는데. 할 수 없이 호수 바깥 둘레 길을 자전거로 한 바퀴 돌았으나 나무와 건물에 가려서 호수는 별로 보이지 않았고 차만 잔뜩 구경했습니다.

경주에 오는 라이더들에게 아름다운 보문호수 라이딩을 하게 하면 보문호수의 아름다움을 선전할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겠는데, 산책 객들의 민원만 생각해서 라이딩을 무조건 금지시키고 별로 볼 것 없는 찻길로만 돌게 하는 것은 당국의 영혼 없는 행정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왕 길 넓힐 것 조금 더 넓혀 아래 윗길을 조성하여 아랫길은 산책객, 윗길은 라이더에게 내주는 융통성을 발휘하였다면 라이더들에게 라이딩하기 멋진 길이라는 소문도 나서 경주시의 값진 관광 상품이 되었을 것인데 무척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 이런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산책 객들과 자전거의 만남이 좀 위험한 점은 알고 있으나 멋진 곳은 자전거도 같이 볼 수 있게 하여 돈 많이 들여 만들어 놓은 관광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여야겠습니다.

외국에 돌아다녀 보니 이런 관광지는 자전거가 억지로 못 다니게는 하지 않고 라이더의 자율에 맡기고 있었습니다. 좀 위험하면 길을 좀 더 안전하게 보강하면 되는 것이고요. 물론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은 자전거도 피해 주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