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계통에 있다 보니까 어느 브랜드가 뜨고 어느 브랜드가 지고 있는지 느끼게 된다. 어느 브랜드는 한 순간 눈에 많이 뜨였다가 스멀스멀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는 브랜드도 있고 꾸준히 세를 확장하는 것이 느껴지는 브랜드도 있다.

요즘 서울을 좀 떠나서 4대강 지역으로 멀리 라이딩하다 보면 은근히 눈에 많이 뜨이는 자전거 브랜드가 허머이다. 허머자전거는 그 프레임의 특이성으로 멀리에서도 금방 눈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허머란 이름은 미군 분대 전투차량인 험비의 민간 버전의 차 이름인데 이를 미국 공정 사단에서 쓰이는 낙하산병들의 개인 이동 장비인 자전거에 갖다 붙인 게 자전거 허머이다. 튼튼하고 잘 달리라는 뜻에서 붙였을 것이다.

미군PX를 통해 퍼진 자전거가 괜찮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처음의 국방색 버전에서 이제는 알룩 달룩한 민간 버전으로도 잘 나오고 있다.

국방색 버전은 패러트루퍼(낙하산병 이라는 뜻)란 이름으로, 민간용은 스위스바이크 란 이름으로 나오고 있는데 모두 미국 몬테규 사의 제품이다.

허머가 우리나라에서 힘 받은 것은 벌써 9년째 활동하고 있는 회원수 만 이천명의 네이버카페, 허머바이크 카페의 힘도 무시할 수 없지만 4대강 자전거길과 함께 등장한 유명 블로그들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유명 블로거들은 자신이 직접 멀리 여행하는 라이더들로서 이들에게는 자동차나 기차 고속버스 비행기등으로 점프하는 것도 자주 있어야 하는 일이었다. 미니벨로 아닌 일반 크기의 자전거로서는 유일하게 폴딩이 가능하다는 것은 엄청난 잇점으로 작용하여 유명 블로거들은 여행의 편리를 위하여 허머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노마드 박주하, 바이크웨이의 레옹, 김기사 박대리 등이 허머를 타고 다니면서 사진과 함께 여행기를 올렸고, 클럽 전체 회원이 허머로만 된 팀이 유럽을 원정을 다녀온 것이 방송에 방영된 적도 있는데 그 덕분인지 이제는 4대강길에서도 자주 보이게 된 것이다.

허머로만 이루어진 한국 자전거 팀의 동유럽 투어 중 이에리사의 우승으로 우리 한국인에게는 인연 깊은 옛 유고슬라비아의 사라예보 경기장 앞에서

종류로는 크게 하이브리드 버전와 MTB 버전이 있는데 원 버전은 하이브리드이다. 일반인은 MTB를 원래 버전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군대 이동에서 중요한 요소가 무게라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가격은 65 만원에서 3백만원 후반 대까지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고 있는데 고가 제품이 먼저 품절되는 한국적인 상황이 여기에서도 있다고 한다. 원하는 모델을 사려면 4월에 한꺼번에 신제품이 들어오므로 그 때 사는 것이 선택의 폭이 넓다.

그리고 조금 전문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결국 모두 대만 생산에다, 쓰인 부품 수준으로만 판단한다면 가격대는 좀 비싼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수입사야 프레임이 비싸서 그렇다고 하겠지만.